2024년 12월에 풀스택엔지니어 인턴으로 입사하여, 전략기획팀과 IDE Squad에서 각각 3개월 동안 근무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그리고 IT 회사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차근차근 정리해보려 해요 :)
입사 후 첫 미팅을 회사 대표님과 했어요. 그 자리에서 인턴 동기와 저는 각각 운세봇
과 명언봇
을 만드는 미션을 받았습니다.
Slack을 본격적으로 사용해 본 것도, OpenAI API를 활용해 본 것도 처음이라 처음엔 많이 막막했어요. 다행히 구름 기술 블로그에 정리된 글을 참고하면서 하나씩 기능을 추가해 나갔어요.
제가 맡은 운세봇은 사용자가 Slack에 생년월일을 등록하면, 이 정보를 GPT에게 보내고 받아온 운세를 평일 오전에 DM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현했어요.
어느 정도 1차 구현이 끝나고 대표님과 다시 미팅을 하면서 시연을 했는데, 대표님께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더 고도화하는 방법을 직접 알려주셔서 이후 GPT로부터 제가 원하는 답을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후 전략기획팀 리더분과 주기적으로 미팅을 가지며 완성도를 높여 갔어요.
봇에는 회사 캐릭터 이름을 붙여 ‘운세구르미’, ‘명언구르미’라는 이름을 만들고, 봇에 들어갈 프로필 이미지도 직접 제작했어요. 그리고 2월 11일에 전사 배포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우여곡절을 포함해..) 모두가 기억할 서비스를 만들었다 점 + 이후에도 잘 쓰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뿌듯했어요 😊
구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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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Ops에서 KDT 운영을 위한 증빙 자료로 Zoom 화면 캡처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아, 이를 자동으로 캡처해주는 프로그램을 Python으로 개발하게 되었어요. 특히 화면 하단의 시계까지 함께 나와야 한다는 요구사항이 있어, 실행 파일 형태로 구현하게 되었죠.
빠르게 MVP를 개발해 4대의 노트북에 배포해 테스트를 진행했고, 실제 사용자와 가까이 있다 보니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며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었어요. 이 과정은 사용자 중심 개발을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실행 파일 형태의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본 것도 개발 역량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개발 과정에서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 어려움은 Windows 환경 문제였어요. MacOS
에서 개발을 마친 뒤 실행 파일을 배포했지만, Windows
환경에서는 작동하지 않았죠. 원인을 찾아보니 실행 파일은 해당 운영체제에서 직접 빌드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지원팀에서 노트북을 빌려 Windows
개발 환경을 구성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구글 드라이브 업로드 속도였어요. 처음에는 Google Drive API
를 통해 이미지를 업로드했는데, 480장 업로드에 약 50분이나 걸렸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rclone
을 도입했고, 덕분에 업로드 시간을 약 7분 내외로 단축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은 사용자 커스터마이징 지원이었어요. 프로그램을 매일 실행하고 여러 대의 노트북에서 동시에 사용하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실행 과정은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사용자가 원하는 시점에 설정을 쉽게 변경할 수 있어야 했어요. 예를 들어, 캡처 촬영 주기, 파일 이름에 들어가는 과정명 및 기수처럼 유동적으로 바꿔야 하는 항목들이 있었죠. 이 고민을 리더분께 공유했더니 .txt
파일과 연동해 설정값을 자동으로 불러오는 방법을 제안해 주셨고, 적용해 보니 매번 수동 입력 없이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덕분에 사용성과 유연성 모두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죠.
현재는 10대 이상의 노트북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꾸준히 활용되고 있어요.
구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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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반의 CDE 서비스, Arkain의 보일러플레이트를 개발했어요.
타로 템플릿, 커스텀 메모 앱, 토너먼트 앱, 스도쿠 게임등 다양한 템플릿을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아 완성했어요.
일부 템플릿은 현직자의 코드 리뷰를 거치며 기능과 코드 구조를 개선하는 과정도 함께 경험했어요. 이 과정을 통해 실전 개발 환경에 가까운 피드백 기반 개선과 코드 퀄리티 향상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부 구현 화면
업무 난이도가 높았던 만큼 가장 많이 배우고, 또 가장 진하게 기억에 남는 기간이었어요.
대규모 서비스에 직접 기여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그동안 제가 경험했던 프로젝트들이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졌어요. 학부 시절에는 처음부터 기획과 구조 설계에 참여했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큰 흐름을 파악하거나 관련 코드를 찾는 일이 어렵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주어진 태스크를 수행하기 위해 낯선 코드베이스 속에서 필요한 부분을 먼저 찾아 이해해야 했어요. 레거시 코드가 섞여 있어 어느 부분을 고쳐야 할지 계속 확인하며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대규모 서비스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어요.
또 3주 단위로 진행되는 스프린트를 경험하면서 PM,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 CX 매니저 등 다양한 직무와 협업할 수 있었습니다. 한 스쿼드 안에서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업무를 조율하는 과정은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업무 분담과 킥오프 회의부터 개발, 코드 리뷰, QA, VoC 회고, 그리고 스프린트 회고까지 전 과정을 거치며, 협업이 하나의 흐름처럼 이어지는 걸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화·수·목요일 오전마다 진행되는 데일리 스크럼에서는 각자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팀 전체의 개발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협업에 대한 제 시각도 많이 넓어졌어요.
개발을 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 ‘이게 정말 구현이 가능한 걸까?’라는 의문이 들때도 있었지만, 선배 개발자분들이 “결국엔 다 구현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시며 도와주신 덕분에 다시 힘을 내어 끝까지 구현할 수 있었어요.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어도 쉽게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어요. 다들 각자 업무로 바쁜데, 제가 질문을 드리면 결국 답변해주시는 분들도 코드를 살펴보고 기능을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니 괜히 방해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됐어요.
그런데 첫 태스크를 진행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혼자 끝까지 붙잡고 있으려다 보니 오히려 팀 전체 일정이 지연되고, 개발 일정을 관리하는 리더까지 곤란해지는 상황이 생긴 거예요. 그 경험을 계기로 어려움이 생기면 바로 공유하고, 막히는 부분은 도움을 받아 함께 해결하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감사하게도 모두 친절히 알려주셔서 디버깅하는 법부터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어요.
담당했던 주요 개발 내용은 아래와 같아요.
1) Socket 통신 기반으로 실시간 경로·파일명 포함/제외 지정 기능을 적용해 Replace
기능 개선
Replace
기능 내 특수문자 치환 오류를 정규식 이스케이프 처리로 개선Replace
기능 내 일부 특수문자 치환 오류2) LLM 사이드챗 메시지 목록 렌더링 지연 문제를 react-virtuoso
가상화 라이브러리를 적용해 렌더링 속도 개선
3) 터미널 에러메세지 및 출력로그 ↔ 사이드챗 연동
매달 말, 구름 스퀘어에서 열리는 사내 기술 세미나 COMMIT에 꾸준히 참석했어요. COMMIT은 AI 코딩 에이전트 활용법
, UX 라이팅
등 흥미로운 주제로 약 1시간 30분 동안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됐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토스 프론트엔드 헤드 박서진 님의 강연이었어요. 발표 내용도 훌륭했지만, 네트워킹 시간에 드린 “박서진님에게 토스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한 마디가 유독 마음에 남았어요.
저에게 있어 토스란 장인정신이다.
“빠르게 서비스를 구현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목차 하나까지 정리할 정도로 디테일을 중시하는 편이고, 토스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도 이와 맞닿아 있다고 느껴요”
토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서진님이 중요하게 여기는 디테일을 끝까지 지켜내는 태도가 닮아 있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어요. 그 한마디를 통해 내가 어떤 팀에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일하고 싶은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사내 기술 세미나인 STRIDE는 신청만 하면 누구나 연사로 참여해 발표할 수 있는 자리예요. 저는 청중으로 참석해 다양한 기술 공유를 들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다른 직군의 업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어요. 발표 내용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런 개발 지식 공유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벚꽃이 만개한 날, 회사에서 특별히 두 시간의 점심시간과 솜사탕을 선물해 주었어요. 솜사탕을 들고 동료들과 함께 근처 벚꽃 명소인 금토천을 다녀왔는데,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은 듯 기분이 좋았고 덕분에 두 시간의 점심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공기 좋은 가평으로 2박 3일 워크샵을 다녀왔어요. 첫날에는 양조장을 방문해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 보고 다양한 주류를 시음하며 특별한 체험을 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얼라인먼트 시간과 명랑운동회가 진행되었는데, 저는 훌라우프 종목에 참여했어요. 2박 3일 동안 함께 이야기하고 식사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IDE Squad뿐만 아니라 다른 Squad 직원들과 인턴들과도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데모데이에서는 일부 Squad가 지난 목표와 성과를 공유했어요. 오전부터 오후까지 각 Squad의 대표들이 발표를 진행하며, 다른 Squad의 업무와 성과를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에는 회의실에서 준비된 미스터리 쇼핑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세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어요.
예를 들어, GDS Squad에서는 웹 접근성을 고려해 시각적 약자의 시선으로 웹 화면을 확인해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고, AIDT Squad에서는 초등학생이라는 설정으로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해보는 세션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모두 색다르고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IDE Studio Squad의 개발자, PO, 디자이너가 함께 회사 지원으로 제주도 워케이션을 다녀왔어요. 회사 소유의 숙소에는 모니터 8대가 완비되어 있어 최고의 근무 환경이 마련되어 있었고(출근 시간 1초컷 가능),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보이는 뷰 속에서 일할 수 있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
또 근처 맛집을 찾아다니며 맛있는 음식도 즐겼고, 무엇보다 Squad 구성원들과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업무시간 외에는 점심 먹고 근처 산책도 하고, 옥상 정원 올라가 잠시 리프레시 하기도 했어요. 또 IDE Squad에서는 제 인턴 기간 동안 공교롭게도 개발 팀원들이 모두 생일이라 서프라이즈 생일 축하도 해주고, 업무 외적으로도 즐거운 인턴생활을 하였습니다:-)
운 좋게 풀스택 엔지니어 인턴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근무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프로덕트를 가진 IT 회사에서 여러 직군과 함께 일하며, 한 스프린트 안에서 업무 분배, 기획, 개발, QA, 회고까지 어떻게 운영되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었고, Squad 내 협업 방식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어요.
또한 Slack, Notion, Flex 등 다양한 업무 툴을 활용하며 개발 외적으로도 효율적인 소통 방식과 문서화 문화를 배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훌륭한 리더와 팀원들과 함께한 개발의 매 순간이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구름에서의 6개월 여정은 끝났지만, 많은 배움과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인수인계 자리에서 서프라이즈로 준비해 준 케이크와 정성 가득한 손편지까지… 무한 감동이였어요. 디자인팀에서 직접 만들어준 손편지지에 정성껏 적어주신 글들과, 제주도에서 워케이션 중인 IDE Console팀이 보내준 롤링페이퍼를 보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6년 동안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할 때에도 눈물 한방울 안흘리던 난데…….)
그래도 어디에서든 다시 뵐 날을 기대하며, 인턴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